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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기 20200508 직장의 나이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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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공 2020. 5. 8.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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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아침에 문득 직장인의 나이에 맞는 직무가 있을까란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내려본다.
부서에 A라는 사람이 있다, 대기업인만큼 여러부류의 사람을 봐왔지만 독특한 분이다.
80년도 말 입사하셔서 회사를 다니셨지만, 진급은 누락되서 책임 직급으로 회사를 다니시다 인사의 압박에 의해
퇴직을 하신 분이셨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과 본인의 의료비가 많이 나가시기에 어떻게든 회사에 남아계시는게 수입보다
의료비 복리후생 혜택을 실감하는 50대셨다.

얘기하고 싶은 것은, 이게 아니라, 회사에선 어느정도 대리/선임 정도의 직급,
그러니까 4~8년 이하의 경력이 쌓이면 실무에서 일을 놓게하고 그 실무자를 관리하는 관리직으로의 변신을 요구한다.
그런데 이렇게 진급에 누락된 원사급 책임들도 쌓인다. 그분은 여전히 실무를 독고다이로 한다. 백업이 없고 그렇다고 표준문서도
정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업무 자체의 이력이 없어서 그분이 나가시게 되면 일을 받는 후임들이 한차례 내홍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데도 보직장들이 비슷한 연배여서 그대로 둔다. 대기업 직장이라고 해봐야 내가 일하는 경계는 결국 50~100명 급의 팀, 그룹 조직에서
서로 알만한 사람들끼리도 이리 소통이 안되는데, 젊은 후임들에겐 이런 부조리를 보고도 다음부터 니네는 잘해 정도로 현실의 문제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나도 어느새 이 회사만 짬이 12년이 넘어가니, 인수인계 없이 나가신 원사급 책임 업무를 받느라 몇차례 히스토리 체크, 이슈 트래킹에는
고고학 수준으로 도가 튼것 같다. 하지만 윗분들 원하는대로 실무에 손을 놓고 후배들에게 넘겨주다보니, 엔지니어(?)로써의 피가 여전히 끓을 때가 있는데
스스로의 열정을 식힐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영국의 해외 임직원을 보면 낮은 직급에 여전히 50대인데도 선임급 대우를 받으며 실무를 꾸준히 하시는
분들을 보게 된다. 아무리봐도 동양, 우리나라의 서열 위계질서가 수평적 업무보다는 직급 피라미드 구조를 만들다보니, 이 단계적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낙오자로 만들어버리는 병폐가 있다. 대기업이니 탄탄한 이런 구조가 조직관리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상당히 유연하지 못하다.
의사 결정권도 결국 몇차례 위의 허가를 받고, 뭐든지 sop에 따라야 하고 책임 소재를 챙기느라 실무는 10분도 안걸리는데, 함부로 일하면 안되서,
이런 면에선 일본에서 온듯한 이 탄탄한 조직체계 보다 미국식 프런티어 자유분방한 기업문화를 동경하고 있다.

결론은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느정도 나이에 신분에 학력에 맞게 회사가 부응하는 기대치에 맞춰서 업무를 하면 그만이다.
어렸을 적 열정만으로 회사에서 야근 뺑뺑이를 돌며 스스로 일을 찾아하던 내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그 젊은 시간에 재태크 공부를 했거나 가족들에게 더 충실하고
나에게 더 큰 부와 시간을 안겨 줬을텐데,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 닳으니, 지금이라도 실천하고 남은 회사 생활 8시간과 내 인생의 절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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