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8살 아들과 부루마블을 했다.
아직 게임 규칙을 모르는 아들이 어린양 억지 떼를 쓰다보니 게임을 즐기기보단 아이돌봄으로 정신적으로 지친게 사실이다.
한시간이 넘게 게임이 하다보니 아들도 관심도 다른 곳에 가서 1등을 가리지도 않고 게임을 그만두자고 했다. 내가 아내처럼 아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즐길 수 있게 제대로 리액션을 하지 못한데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결과가 다소 흥미로웠다. 부루마블 게임을 오랫만에 하다보니 뭔가 필승공략없이 아들 방식으로 따라하니 자기땅에 무조건 호텔을 지어댔다. 그러니 은행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었다.
이런 건설비는 현실에선 동일 조건은 아니지만 대출일 것이다. 여럿이서 하지 않고 아들과 단둘이 하다보니 상대방 땅에 걸리는 확률은 낮고, 건설비로 돈이 나가고 한바퀴 돌때마다 받는 고정된 20만원은 늘 같다. 한바퀴를 도는건 1년이 간다고 생각하면 이게 내 연봉이려나...오르지 않는다 ㅎ 한바퀴 돌때마다 받는 월급을 5천원씩이라도 늘려줘야 내 입장에서 덜 서글프겠다.
게임이 끝나갈 즈음 아들과 나보다 은행이 보유한 돈이 월등히 많아졌다. 결국 기관만 돈을 불렸고, 낮은 확률로 상대방 호텔땅에 걸려봐야 남는건 개인 파산 뿐이었다. 가진 땅(대지)와 건물인 자산을 팔아야 한다. 여기서 느낀 점은 큰거 한방 노릴바엔 빌라 소액투자 잔잔바리들 여러채가 안정적으로 보였다. 일에는 역시 순서가 있고, 내 유동자산을 키운 후에 그 몸집에 맞는 투자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누군가 내땅을 사용한 비용을 받지 못하고 공실이 유지되고 되면 부동산은 수익이 아니라 유지관리비로 비용이 꾸준히 지출되게 된다. 그때부터 황금열쇠를 열기 겁나게 되었다. 여기서 느낀 점이 즉시 환금가능한 자산을 어느정도 확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미국에 이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 인상발표를 하고 앞으로도 몇차레 더 인상할 거란 전망의 뉴스를 접했다. 하루가 다르게 뉴스에선 집값이 떨어질거란 기사들을 경고하듯 내보낸다. 이번에 상가 임차인이 2년 기간을 못채우고 새 임차인을 구하면서 들었던 작은 마음 고생과 그에 따른 손실비용, 그리고 앞으로 오르게 될 대출이자 상승에 대한 걱정 여러 감정이 오갔다. 이런 고민을 덜려면 마음을 편히 먹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몸집을 불릴 생각을 해야한다.
부루마블 한게임을 하면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다. 어렸을때는 그저 보드게임이었는데, 이렇게 세상의 축소판이었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1980년대 만들어졌을때도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구나 싶고 만든 사람도 정말 대단하다. 부자아빠가난한아빠 저자도 이런 머니 게임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쉽게 경제 개념을 잡도록 돕는다고 했는데, 아이들에게 좀더 게임을 즐기고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비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되길 기원해본다. 물론 인생 실전 게임을 하는 나도 지금보다 더 더 이길 수 있는 나만의 경험을 늘려가고 싶다.
어제는 한판으로 지쳤지만, 아이들과 다른 게임과 시도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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